파르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
지난 5월 7일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한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5월 30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사상 첫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파리 생제르맹의 홈구장으로 파리 16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는 1974년 파리 생제르맹이 1부 리그로 승격된 이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이 경기장은 초기에는 약 3,200석 규모의 사이클 경기를 위한 벨로드롬(stade vélodrome)으로 건설되었다. 이후 축구와 럭비 경기가 열리면서 점차 종합 스포츠 시설로 발전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경기장으로 확장하는 계획도 검토됐지만, 재정 문제로 무산됐고, 이후 1932년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4만 석 규모의 경기장으로 재탄생했다.
이 경기장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 남아 있던 미군들에 의해 프랑스에 미식축구가 처음 소개된 장소이기도 하다. 1938년 12월 10일, 약 2만 5천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프랑스 최초의 미식축구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왕자들의 공원을 뜻하는 ‘파르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라는 이름은 18세기 왕실 문화에서 유래했다. 당시 왕자들이 현재의 불로뉴 숲(Bois de Boulogne) 일대에서 사냥을 즐겼다. 왕족과 귀족들의 사냥터이자 휴식과 여가의 공간으로 활용되었던 장소에 경기장에 세워지면서 자연스럽게 경기장 이름이 되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경기장의 모습은 1967년부터 1972년까지 진행된 대대적인 재건축을 통해 완성됐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로제 텔리베르(Roger Taillibert)가 맡았으며, 콘크리트 구조의 날카로운 지붕과 경기장 전체를 덮는 타원형 설계의 독창적인 디자인 등 혁신적인 건축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모든 좌석이 경기장과 45미터 이내에 위치하도록 설계되어 뛰어난 시야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유럽 최초로 조명 시스템을 지붕 구조에 통합한 경기장으로, 뛰어난 음향 효과까지 갖춰 관람 환경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수용 인원은 약 4만 7,900명이며, 1998년 파리 북쪽 교외의 생드니(Saint-Denis)에 약 8만 1000명 수용 가능한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가 개장하기 전까지 프랑스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었다.
파르크 데 프랭스는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대형 공연장으로도 널리 활용됐다. 마이클 잭슨, 롤링 스톤스, U2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프랑스의 국민 가수 조니 알리데이가 이곳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최근에는, 2022년 DJ 스네이크의 공연도 개최됐다.
1897년 사이클 경기장에서 출발해 현재 세계적인 축구 경기장으로 자리 잡은 파르크 데 프랭스는 그 자체로 파리 스포츠 문화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https://www.paris.fr/pages/le-parc-des-princes-des-courses-cyclistes-au-temple-du-football-33335
작성: hysong16@mofa.go.kr
